대한항공이 드디어 9월 16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입니다.
많이들 기다리셨죠? 지난 7월 30일 거래가 정지된지 2개월여만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기존 대한항공은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사업회사인 대한항공으로 분리절차를 밟았으며 그 분할비율은 예고된 바와 같이 0.8대 0.2 정도입니다.
그 비율에 따라서 기존 주주들. 즉 거래정지 이전에 대한항공 주식을 갖고 계신 투자자라면 대한항공과 신설 한진칼의 주식이 배정되고 드디어 9월 16일부터 거래가 된다는 것입니다.
대한항공의 7월말 기준 시가총액이 2억원수준이죠? 쉽게 생각하면 어떤 주식이 올라가건 떨어지건간에 두 주식의 시가총액 합이 2조원 이상으로 가면, 돈을 버는 것이고, (물론 7월말 대비로요) 그렇지 않으면 손해가 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한쪽이 유리하고 아니고는 있겠죠. 그렇지만 그런것은 나중에 좀더 고민하면 될 것이고, 증권사의 친절한(?) 애널리스트들.. 특히 그동안 줄기차게 대한항공이 저평가 되어 있다면서 매수를 주구장창 외쳤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레포트를 낼 것이니까. 그 때 다시한번 평가하면 되는 것이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NHN 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재상장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과는 게임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NHN은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크고, 소위 시장의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고 있는 반면에 최근 한두달사이에 항공사에 대한 시황이 변한 것이 여전히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더 침울한 결과만 보여줬습니다.
대한항공 2분기 또한번의 어닝쇼크였습니다..
대한항공 2분기 508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습니다. 작년 2분기에는 944억원의 영업이익이었고. 컨센서스는 537억원 적자였죠?
매출액은 2조8384억원, 작년 2분기보다 9.8% 감소했습니다. 컨센서스였던 2조9600억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워낙 컨센서스 자체가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우려수준 이상의 어닝쇼크였는지에 대한 판단은 어렵지만, 매우 부진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음을 틀림없죠?
대한항공 관계자는 "엔저 기조 및 대북 리스크 영향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승객이 줄어든 것이 악재였다" 고 합니다만, 그게 실적 부진요인의 전부일까요?
부문별로는 여객의 경우 수송객이 작년 2분기보다 6% 줄었고, 화물운송도 2.1% 감소했습니다.
그럼 다른 항공사는 어떨까요? 줄기차게 얘기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입장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그들은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수익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가 지난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늘 지적하던 것이지만, 항공산업 전반의 부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비용항공사의 상대적 약진이 기존 항공사에게는 아킬레스건이라는 점입니다. .
사상최대규모 해외여행객. 외국인 관광객 방문.. 이런 뉴스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 다시한번 전합니다.
대한항공 그동안의 주식을 보면 한마디로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들도 최근 3-4년간은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애널리스트들도 결국은 담당업종 주가가 올라가야 신나는 거거든요.
소위 국적항공사로 대한민국의 산업화시기를 앞당긴 주역이었음은 물론이고, 모처럼 해외에 나갔다가도 대한항공 싸인만 보면. 이제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했던 것이 바로 대한항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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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아침의 나라.. 바로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대한항공의 상징이었죠?.
독점하던 시장에 아시아나가 들어왔다. 항공수요가 그만큼 커졌으니 대한항공도 처음에는 반발을 했겠지만, 폭증하는 국내외 여행객으로 인해 항공수요는 더 커졌고, 대한항공의 가치는 그만큼 올라가기만 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별로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유럽에서부터 불어닥친 저가 항공사의 열풍... 아니 좀더 정확이 얘기하면 저비용항공사시대의 도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빙하기의 시작을 의미했습니다.
하나 둘씩.. 생겨나고, 처음에는 서울- 부산, 서울- 제주만 운행하더니.. 물론 그마져도 처음에는 KTX 때문에 경쟁력이 있네 없네. 떠들었고,, 안전이 중요한데 누가 저가 항공타고 제주를 가네 마네 했던 적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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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가 항공사는 더 생겨나고, 한일 노선.. 한중 노선에 이어, 웬만한 동남아는 이제 다간다. 국제선 점유율도 10%에 육박하고 있고 정규노선만해도 작년 22개. 현재는 30개라고 하니.. 정말 다간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한번만 갈아타면 호주까지도 갑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AIR ASIA 라는 항공사 한번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네비게이션업계에서 [다 본다]가 시장을 평정했다면
(물론 인정 안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 항공업계에서는 저가항공사가 [다 간다] 는 시대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5시간 이내 위주만 가는 시대지만, 언젠가는 미국도 가고 유럽도 가는 시대가 오리라 봅니다..
정말 다 가는 시대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이 아니라. 몇년전만 해도 듣보잡 같은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말입니다.
이제 국내선의 경우 저가항공사의 점유율이 40%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1분기 기분으로는 국내선 47.3%를 기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수년째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의견을 냈죠.. 해외 여행객이 사상최대니 어쩌니 .. 혹은 화물항공 수요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말입니다.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 아마 그들도 여행을 갈때면 제주도만 가더라도 [저가순]으로 검색할텐데 말입니다.
항공수요만 해도 그렇죠? 늘 좋아진다는 얘기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 투자자분들도 마찬가지실 겁니다. 여객수요 호조속에 화물수요도 좋아진다 어쩐다하고요. 또 툭하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항공주 좋아진다 어쩐다하고요..
그런데 얼마전 대한항공관련 기사를 보고나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대한항공의 정기화물 운송 수요가 수년째 감소하고 있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는데요.. 혹시 못보신 분들 계시면 클릭해서 보셨으면 합니다.
전격적인 인사조치의 배경에 관련한 기사입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화물사업본부장직에 취임한 것과 관련된 것인데.... must read.... please..
주가는 최근 3년동안 한마디로 엄청 내렸습니다.
이제 9월 16일부터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인적분할을 통해 각각 재상장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좀 좋아질지요?
벌써부터 일부 증권가에서는 향후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운운하면서 군불을 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부 양심적인 애널리스트들은 항공업종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실적회복의 모멘텀이 나오기전까지는 적극적인 대응을 삼가하라는 레포트도 이미 나오기도 힜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이지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어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돈 100만원어치를 매매하더라도 정말 그 기업의 가치가 좋아지는 것인지. 아닌지를.. 그리고 그 회사가 정말 돈을 잘 버는지. 아니면 경쟁이 심해져서 돈벌이가 예전보다 못한지 같은 것을 따져야만 합니다.
아무리 단타를 하건 뭐를 하건.. 최소한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매매. 이런것은 삼가하셔야 겠습니다.
위에 올려드린 대한항공의 흐름을 보시고 타산지석으로 삼으셨으면 합니다.
이제부터는 “좀더” 확인하고 가실께요!!!
경제 평론가 이항영
Economic / Business Commentator , Hangyoung Lee